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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31 01:42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글쓴이 : 김민해
조회 : 2,776  

나는 이명박과 한통속이다



예배를 드린 뒤 다과를 나누며 대통령선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주 12월 16일 대구에서 일이다. 돌아가며 누구를 투표할 지도 말했다. 이명박 씨를 찍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마터면 서울과 경상도를 욕할 뻔했다. 서울과 경상도에서 이씨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마치 미국이 나쁘다고 미국사람을 싸잡아 나쁘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그렇게 보면 개신교도 그렇다. 이씨를 대통령으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조직적으로 또는 같은 신도라는 이름으로 묻지마 투표를 했는가?


얼마 전 불교개혁 모임에 우연치 않게 참여를 했다. 그들로부터 개신교의 그릇된 종교 행위와 그에 따른 피해의 심각성을 들었다. 개신교가 우리사회와 한국불교에 그토록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의 질타는 분노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개신교인 모두를 문제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아무튼 이번 선거를 통해 싸잡아 한 무리로 몰아치는 ‘어리석은 나’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꼼짝없이 전라도에서만 살든지 아니면 남한을 떠나야 했을 것이다. 사실 서울과 경상도 그리고 개신교가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그 곳에도 사람이 있다. 숫자로 볼 일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수치로 계산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 어디쯤 왔을까. "이명박과 너는 한통속이다."는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무슨 말일까? 국어사전에 통속이란 '비밀한 단체'를 일컫는다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나와 이명박은 비밀단체에 함께 속해 있는 동지다.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움직이면서 서로 한 단체 요원인 것을 모른다는 말이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뿐. 며칠을 화두삼아 되뇌였다. 이명박과 내가 한통속이라니! 그렇구나, 이씨가 말하는 경제가치와 삶의 철학이 내 안에도 고스란히 물들어 있구나. 아니라고 말하지만 몸은 익숙해 있어. 이명박은 박정희의 다른 이름이요 히틀러의 다른 모습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 안에 거짓과 부정 그리고 진실을 교묘히 가장하는 술수와 폭력이 살아있는 것을 여실히 보았다. 이번 선거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나는 이명박과 한통속이다.” 이제 보았으니 여기에 끄달려 놀아날 일이 없겠다. 언제인가 최종진 시인이 ‘대통령’이라는 시 한 편을 보냈다.


큰 머슴 하나 뽑는다

몸은 튼튼한가

마음은 바른가

마을 사람들 모여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통 매달고

시골 사는 시인 친구 찾아가는 대통령

이런 꿈을 노래한 시인이 있었다

 

 

* 김민해: 드림더불어교회, 목사, <풍경소리> 편집인.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 http://cafe.daum.net/cchereandnow 김민해 2007-12-20]

 
박정희를 닮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더군요. 머리 모양부터..... 이제 독재시대가 도래될것 같은 불안한 마음과 마치 온탕에서 냉탕으로 막 넘어간 느낌, 소름이 돋습니다. 07.12.20 16:07

모든것이 불안 합니다, 저들이 틈만나면 뇌까렸던 그런 불안이 아니라 정말 불안 말이다, 힘없는 사람들은 그냥 깔아 뭉개고 무지막지하게 비벼서 없애 버리는 그런 두려움..이젠 마지막 남은 길은 정해진것 같습니다, 불안없는 그런 나라로 갈렵니다 . 07.12.20 20:46

희망을 잃었습니다. 개표가 된 날부터 지금까지 우울합니다. 힘도 없습니다. 걱정입니다. 자립형 사립고를 분명 늘릴터인데, 3불 정책은 없앨텐데, 대운하하면서 자기 잇속을 얼마나 챙길까... 등등... 07.12.21 13:57

주님, 저는 이 나라 통치자들과 남녀 정치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 저들은 가망이 없어 보이고 기도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를 비열하게 이용해먹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당신께서 구원하실 수 없을 만큼 나쁜 인간은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도 바리사이파에게 의심을 품지 않으셨습니까? 물론 당신께서는 그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하셨겠습니다만, 성경은 그 내막을 우리에게 일러주지 않고 있습니다. 07.12.22 19:15

우리에게 정치인들 위해서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리고, 당신께서 그들에게 자기가 속한 정당을 넘어 더 넓은 세계를 볼 눈과 지혜를 주시며 아울러 전체 인류를 위해 선한 일을 할 용기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계속 기도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십시오.-마이클 홀링스(Michael Hollings) 신부님의 기도- 07.12.22 19:22

아, 참 마음이 아픈 대목입니다. 08.01.10 13:08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이 땅위에 든든하게 뿌리를 받아가면서 살아가는지? 순례자로서 살아가는 삶을 망각한채~ 저 자신안에 오염되어진 소유와 경쟁과 속도를 부등켜안고 살아가는 부정적인 그림자들을 안고서 밖의 문제만 해결하도록 소리지를 수 있는가? 오늘부터 저 자신을 깊이 성찰하면서 이 땅위에 생명과 자유와 행복이 넘실거리도록 한발자국씩 걸어가보고 싶습니다. 정의가 이 땅위에 하수같이 흐르기를 ! 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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