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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9 19:41
[당당뉴스 4.29, 77일째] 왜 걷냐고? 묻기전에 와서 걸어봐라!!
 글쓴이 : 도우미
조회 : 1,82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200 [493]

77일째다. 애기봉을 출발할 때는 뼈속까지 스미는 바람과 싸우며 힘겹게 노숙을 시작하였다. 어느덧 봄기운도 흘러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까지 넘어갔다. 도보순례도 2/3을 넘어가고 있다. 다들 얼굴도 까맣게 타서 누가보면 여름 휴가를 벌써 다녀온줄 알겠다. 도보순례단을 싣어나르는 승합차와 밥준비와 노숙할 때 텐트를 치기위한 밥차가 뿌연 먼지를 뒤덮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길가에 세워져 있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기도하며 걷고 한쪽에서는 이들을 돕기위해 먼저 도착해서 밥을 하고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으려 애쓴다.



한강을 지나 조령을 넘어 낙동강을 을숙도에서 마무리하고 어느덧 영산강도 마무리하고 며칠만 더 걸으면 금강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주목하는이 없었고, 어느 언론사에서도 보도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발 한발 걸으며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고, 함께 걷기 시작했고, 하나하나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번쩍이는 카메라 후레쉬에도 멋쩍지가 않다. 코앞에 들이미는 대형 방송사의 비디오 카메라에도 기죽지 않는다.

걸음이 시작되면 이제 누가 말한것도 아닌데 침묵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걷는다. 누군가 뒤로 쳐지면 누가 먼저랄것 없이 앞으로 보낸다. 함께탄 배이기에 누구하나 낙오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준비된 점심은 비록 양철냄비에 밥한주걱 깔고 다 불어터진 라면 한사발에 신김치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지원해주는 분들의 도움으로 과일이 하나씩 덤으로 얻어진다. 다먹은 그릇은 뜨뜨미지근한 물을 부어 그릇을 행궈서 자신이 마시고 휴지로 깨끗이 닦아놔야 한다. 냉장고가 있어 시원한 물이, 시원한 과일이, 얼음 한조각, 시원한 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하기에 걷는다. 이제는 송진가루가 날려서 눈뜨기도 힘들다. 겨울에는 바람 때문이더니 봄에는 꽃가루 때문이고, 여름이 다가오니 짭짤한 땀 때문에 눈을 뜰수가 없다.

종종 아는이가 찾아와줘 손이라도 잡아주면 그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편히 앉아서 대화할 곳도 시간도 없지만 마냥 어린아이 친구만난듯 좋탄다. 옷은 점점 남루해지고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찾아온 벗에게 할말이야 많겠냐마는 오로지 생명의 강을 지키려는 말들 뿐이다. 이명박이 대운하에 대해 뭐라했더라. 삽질을 시작하겠느냐? 안할것이다. 목숨걸고 지킬것이다....

매일 찾아오는 이는 다르지만 매일 하는 말은 같다. 그뿐인가? 일정도 같다. 아침에 해뜨면 일어나 밥먹고 걷고, 쉬다 걷고, 점심먹고, 걷고, 쉬다 걷고, 4시 30분이면 마감이다. 누군가 지원해주면 숙소로 이동하고 그렇지 않으면 노숙이다. 인터넷? 목욕? 흔하던 것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새로난 신작로를 놔두고 일부러 옛길을 따라 강을 따라 걷는다. 돌짝밭이 나오면 발바닥이 부르터라 걷고, 흙길이 나오면 먼지를 마셔가며 걷고, 산길이 나오면 없는 길도 헤치고 걷는다. 남녀노소 서로 끌어주며 걷는다. 저 앞에 보이는 깃발을 바라보며 그저 걷는다.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대운하 반대를 위해....

4월 29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알려진 시간은 11시였는데 착오가 있었는지 기독교 기도회가 늦어진다. 이웃종교와 함께 드리는 기도회에 나도모르게 낯이 뜨거워져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여러날을 걸은 순례단에게 기다림이란 이제 익숙하겠지만, 순례단이 먼저 자리를 깔고 앉아 기도회를 진행할 팀을 기다린다.

그래도 웃으며 맞이하였다. 이원규 시인이 순례단을 소개하고, 이필완 목사가 대표로 인사를 하였다. 송기출 목사(대전 NCC 대표회장)이 설교하였고, 녹색연합 대표 김규복 목사가 환영의 말 대신 글을 낭독하였다. 시원하였다. 냉수를 마신것도 아닌데, 거친 글에 다들 감동을 받고 말았다. 정봉현 농부의 노래가 감동이었다. '구월이 오면', '생명의 강' 두곡으로 종교와 상관없이 기다림에 상관없이 손에 손잡고 기도회를 통해 하나가 되고 감동을 느꼈다.

순례단은 그저 자신들이 먹던 습관대로 밥을 먹겠다고 한사코 고집을 피웠다. 라면에 신김치에 밥한주걱.... 반면 참석자들은 잘 차려진 돼지고기에 떡에 찰밥, 김치 걷저리에 바나나까지.... 진수성찬에 또한번 순례단을 향해 낯을 들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례단은 라면국물을 드시러 오시란다. 참으로 후덕한 인심이다.

배부르게 먹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또다시 걷는다. 헤가 저산 넘어갈때까지 걸을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아마 100일간의 도보순례가 마무리되는 그날이 다되어갈 수록 점점 더 걸으려는 몸의 기운을 느낀다. 생명의 강을 살리려는 자연의 기운과 인간의 기운이 하나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것이 이들을 하루하루 지탱하게 하는 힘이다. 100일이 넘고 아마 이들은 계속 걸을 것이다. 끊임없이 끊임없이...

* 5월 18일 향린교회와 들꽃향린교회, 강남향린교회가 도보순례단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경기도 광주 퇴촌부근이 될것같습니다.

* 5월 20일 5월 20일 여성 종교인의 날 팔당댐에서 함께 걷습니다. 여성 목회자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금강줄기를 따라...

강은 흐르고, 산은 바라보고
- 종교인 생명평화 금강 순례단을 기리며 -
   
▲ 김규복 목사


小路(김규복)


강은 흘러야 한다.
쉬지 않고 푸르게 흘러야 강이다.
바람도 흘러야 한다.
산마루 등성이를 어루만지며 정다이 흐르는 바람만이 바람이다.
사랑은 흘러야 한다.
아래로 흐르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생명도 흘러야 한다.
동맥만이 아니라 실핏줄까지 타고 흐르는 것만이 생명이다.
평화는 흘러야 한다.
사랑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때 평화도 흐른다.
세상이 모두 흘러야 살아 있는 것들이 행복하다.

흐르는 강물을 막아, 전진하던 역사를 거스려,
흐리려는 자들이 누구냐?
금수강산을 이리저리 갈라놓고 더럽히려는 놈들이 누구냐?
아래로 아래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사랑의 물길을 막아
위로만 올려 보내려는 염치없는 자들이 누구냐?
하늘을 막아 땅을 무너뜨리려는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누구냐?

사람이, 아니 사람도 아닌 것들이 저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조금 더 누리고, 더 즐기겠다고
살아 있는 것들을 함부로 죽이려는 자들이 누구냐?
5년도 안되어 물과 바람으로 쓸려 날아가 버릴
보잘것없는 자들이 못된 지혜와 권세를 자랑하기 위하여,
생명을 막아 죽음의 물결로 세상을 덮으려는 자들이 누구냐?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자녀들이냐?
그들이 과연 백성을 섬기는 자들이냐?
그들이 진정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자들이냐?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죽이는 사탄의 자식이 틀림이 없다.
세상을 갈라놓으려는 바알제불이 틀림이 없다.
나라를 황폐하게 하고 무너뜨릴 강도가 틀림없다.
하나님의 생명을 죽이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깨뜨리는 역적이 틀림없다.
눈이 멀어 앞을, 진실을 보지 못하는 소경들이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올리고 또 올려,
낮은 다리를 벌리고 또 벌려,
더럽고 추한 욕망을 채우려는 놈들,
자본의 배에서 검은 기름을 아무렇게나 흘리고,
양놈 크루즈가 지나가게 하여
이 땅을 죄악으로 더럽히려는 놈들,
이 땅에 사람이 아니라 공룡이 살게 하려는 자들
세상을 생명이 아니라 폭력과 죽음이 다스리게 하고,
백성을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게 하려는 자들,
평화를 위해 깨어 있기보다는
물질주의와 폭력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자들,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고 순박한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들은 우리의 대표가 아니다.
이 땅의 주인이 결코 아니다.

산의 맥을 잘라 쇠말뚝을 박았던 일제의 품에서 놀다,
이젠 산맥에 터널을 파서 민족의 기운을 아예 꺾으려는 놈이 누구냐?
사탄의 앞잡이, 제국주의의 하수인이 틀림없다.
미국 놈이 흘려주는 부스러기에 환장하고 미친 놈들이 틀림없다.

가진 자의 자유, 힘 센 자의 자유,
배부른 자의 풍요, 잘난 놈들의 끝없는 탐심을 위하여
미쳐서 살고 싶거든
차라리 태평양을 건너가라.
운하보다 더 넓고 깊은 바다를 건너
운하가 더 필요한 곳으로 가서 새로운 천지를 개척하라.
착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누더기 조국을 더 이상 찢으려 하지 말고.

강바닥에 모여 살던 모래 무치, 붕어, 메기, 미꾸라지까지 다 잡아먹고
모래와 흙탕물까지 다 들이키려 하는 놈들
분노한 물의 힘이 무서운 줄 어찌 모를까?
화 난 바람의 권능이 두려운 줄 어찌 모를까?
억울한 죽음의 아우성소리가 얼마나 무서운 줄 어찌 그리 모를까?
눈이 멀었나, 귀가 먹었나, 모두 막혔다.
도대체 살았나, 죽었나, 죽었다.
그들은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죽은 자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깊이깊이 들어가라.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산은 조용히 솟아 있어 산이라고 한다.
산은 묵묵히 바라보고 있어 산이라고 한다.
산은 침묵하는 힘으로 강물의 기나긴 사랑의 역사를 증언한다.
산이 말없이 바라보고 있어 세상에 평화가 있었다.
흘러내리는 강을 가만히 바라보는 산은
솟아오르는 화산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한다.
온갖 죽음을 생명처럼 끌어안고 살아가는 산은
생명이 흐르는 강에게
사랑과 평화의 물을 끝없이 흘려보내고 있다.

더 이상 산을 깎아내지 말라.
더 이상 날마다 솟아오르는 산의 가슴을 파헤치지 말라.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을 만들지 마라.
더 이상 평화를 깨뜨리지 말라.
더 이상 거짓된 네 믿음을 자랑하지 말라.
산을 더 이상 무고하게 옮기려 하지 말라.
강산을 더 이상 파헤치지 말라.
물은 그대로 흘러야 물이고, 산은 그 자리에 솟아 있어야 산이다.
산이 있어야 강이 있고, 물이 있어야 산이 있다.
강산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 생명과 평화가 있다.

산은 굽이쳐 흐르는 강을 말없이 사랑한다.
몸을 감싸고도는 여인의 아리따운 치마폭 같고,
탈춤 사위 같이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평화의 산은 사랑한다.
생명의 강은 평화를 드리우는 산을 가슴으로 사랑한다.
생명과 평화는 우리 강산의 마음이다.
강과 산은 우리 민족의 정겨운 가슴이다.
흐르지 않는 강은 죽음이요, 하늘로 솟아오르지 않는 산은 거짓이요 폭력이다.
질서와 안보를 빙자한 폭력과 전쟁은 강산을 짓밟는 악마의 노래이다.
우리 민족의 가슴을 짓밟고 파헤치는 개발과 성장은 사탄의 유혹이다.
우리는 생명이요 평화인 이 강산을 죽을 때까지 보듬고 싶다.

생명을 품고 사는 산과 강을 모시는 님들이여,
날마다 함께 평화의 길을 걷는 님들이여,
생명과 평화가 되어 침묵으로 걸어가는 님들이여,
산처럼 강물처럼
산새처럼 물고기처럼 살아 용솟음치는 기운으로
하늘과 땅을 모두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그리워 또 그리다가 하늘에서 겨우 만난 연인들처럼
온 마음으로 힘차게 끌어안고 함께 통곡하고 싶다.
온 몸으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영원토록 곁에 모시고 싶다.


 

 
▲ 이필완 목사는 평소에도 부실하던 이가 여러개 빠져버렸다.

   
▲ 외국인이다. 그것도 스님을 하겠다는 여자분이다. 힘들어했으며 라면이 너무 맵단다...
   
▲ 서울에서 새벽잠 설치며 내려가셨다. 원로대접 받으셔야할 윤문자, 안상님 목사님, 한현실집사가 같이 걸으시겠단다...
   
▲ 서울에서 내려온 예수살기 목회자들과 아산 인권인원회 원로 임인수목사님
   
▲ 충남지역 참가자들과 순례단들
   
▲ 말없이 성불하시는 스님들이 애잔하다
   
▲ 뒷모습을 보고 있자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어느 아산의 감이교 목사님이 한발한발 늦을지라도 끝까지 걷는다...
   
▲ 저 멀리 오늘의 기도회 장소 겸 점심식사 장소이다. 누가 말하지 않았는데 걸음이 빨라진다.
   
▲ 계속 올라가면 금강 발원지가 나올 것이다...
   
▲ 산넘어 왔으니 물도 건너야...
   
▲ 깃발가는 뒤로 따라간다...
   
▲ 서로의 피로를 서로 풀어줘야 되는 것이 순례단의 규칙이다.
   
▲ 오전 순례가 종료되었다. 2분간의 침묵 명상기도는 각자 종교대로 기도한다.
   
▲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준비하시는 분들이 30분 늦게 오셨다.
   
▲ 기다리는 동안 누구하나 인상찌푸리는 순례단원은 없었다.
   
▲ 우리말도 서툰데 찬송가에 강을 위한 노래에 흥을 맞춘다.
   
▲ 송기출 목사(대전 NCC대표회장)의 설교
   
▲ 김규복 목사(녹색연합대표)의 거칠고 강한 글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다들 속이 후련했는지 박수가 이어졌다.
   
▲ 뒤에서 음식을 준비하시는 손길까지 합하면 80여명은 되어보였다.
   
▲ 임인수 목사(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 행동 고문)의 지지발언
   
▲ 김경호 목사(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공동대표)의 지지발언
   
   
   
   
   
   
   
   
   
   
   
   
   
   
   
▲ 정봉현 농부의 노래
   
   
   
   
▲ 손에 손잡고 함께 대운하를 저지할 것이다.
   
   
   
   
▲ 꿀맛같냐고 물었더니, 수경스님이 라면맛이란다^^
   
   
   
   
▲ 대전, 충남지역에서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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