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
아침저널: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명진 스님: 안녕하십니까?
아침저널: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지금 봉은사 주지 스님 맡으신 이후로 1000일 기도인가요? 지금 며칠째 되신 겁니까?
명진 스님: 500일이 지났으니까 4월 17일날 지났으니까 510일, 한 보름 지났나요? 많이 지났죠.
아침저널: 거의 500일동안 한 번도 사찰을 안 나가신 거네요.
명진 스님: 네, 뭐 특별한 볼 일이 없고 아프거나 이러지 않은 경우에는...
아침저널: 말씀을 추후에 다시 한 번 제가 여쭤보기로 하구요. 먼저 오늘, 부처님 오신날인데 보처님 오신날의 의미라 그럴까요, 취지나 성격이라 그럴까요, 그런 부분에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명진 스님: 부처님 오신날 그러면 우리가 매년 초파일을 기념하고 부처님 오신날 축하를 하는데 과연 지금 이 시대, 부처님이 오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오셨을까, 2552년 전에 부처님이 오실 때는 인도라는 가비라 성의 왕자로서 오셨는데 지금 부처님이 오신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이런 고민이 우선 앞서야지 된다고 봐집니다.
아침저널: 어떤 모습으로 오실 것이란 건 어떤 말씀인가요?
명진 스님: 지금 시대가 안고 있는 고뇌, 고민, 생로병사의 고뇌는 어차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지고 가야 할 고민이지만은 시대적 고민이 또 따로 있다고 보거든요. 인도사회 같으면 사성제도에서 천민들이 핍박받던 시대의 고뇌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같은 경우에는 환경의 파괴라든가, 우리 사회가 빈부간의 격차가 점점 더 심해져간다던가 자칫 잘못하면 종교간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종교의 권력화라든가, 또 종교가 정치세력화하려는 움직임 같은 것도 사실은 이 시대의 보이지 않는 고뇌로서 앞으로 큰 갈등 관계를 소지할 수 있는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만약 부처님이 지금 오신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풀고 어떤 시각으로 보실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사실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침저널: 그렇다면 지금 이번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서 명진 스님 그런 말씀 해주셨는데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빈부의 문제, 특히 양극화 문제 심각한 거 같은데 명진 스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명진 스님: 그거 참, 산중의 스님으로서는 어려운 얘기인데요. 물질적인 양극화도 양극화지만, 어떻게 보면 지식, 앎 이것에 대한 양극화도 굉장히 벌어져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부의 평준이 지식의 평준도 가져오는 겁니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난다 해서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들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하다고 보아집니다. 왜냐하면 사립학교라든가 특목고라든가 그리고 영어 몰입교육이라든가 해서 돈이 없으면 공부도 못하는 형편이 되었는데, 실제로 얼마 전에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에 그 정치지도자, 장관이라든가 청와대 비서관들의 재산 내역을 볼 거 같으면 재산 취득 과정 속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 저런 돈을 저렇게 많이 모았을까 하고 일반 서민들은 그런 의구심을 갖거든요. 그런데 그 재산이 모여지는 것이 결국 부가 세습이 되고 지식조차도 세습이 되는 겁니다. 만약에 어떤 분이 몇 천 만원짜리 골프 회원권을 이건 싼 거다, 이러면서 땅을 사랑하기 때문에 땅을 샀다, 나는 어쩜 말도 그렇게 못하나 모르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남 흉보는 것이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일반 국민들하고 너무 동떨어진 세계에서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한 달에 200만원 월급받는 사람이 한 푼도 안 쓰고 일년동안 모으면 2000만원이 됩니다. 2년 3년 겨우 밥먹고 모아야지 3-4000만원 모으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돈이 싼 골프회원권 한 장밖에 안된다면 과연 부의 척도는 어떻게 잴 것이냐, 그래서 결국은 이런 사회적 갈등의 문제 같은 것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부분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부처님의 자비심, 그래서 저는 그것이 정치적 행위로 해결될 때는 어떤 사회주의 사상, 평등 사상으로 해결해야지 되는데 그것이 결국은 동구라파 무너지면서,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면서 그런 제도로서는 안된다 이런 것이 일단 드러났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있는 사람의 흔쾌한 기부행위, 이를 자꾸 권하고 또 그런 방법을 통해서 빈부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외국에서도 보면 많이 가진 사람들이 죽을 때 자식들한테 안 물려주거든요. 전부 사회에 환원을 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 사회가 큰 갈등없이, 뭔가 빈부갈등 같은 거 없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도덕성, 사람의 사람에 대한 연민 , 나는 그런 게 부처님 오신 날에 가장 큰 의미를 두어가지고, 그런 부처님 자비 사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고루고루 다 배어들어가서 베풀 줄 알고, 또 베푸는 것을 고맙게 받을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부처님 오신날이 의미하는 그런 사상이 아닐까.
아침저널: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종교의 역할이라 그럴까요, 불교의 역할 그런 게 어떤 게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는데요.
명진 스님: 부처님 말씀에 보면 쉬라고 그러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쉬어라, 놓아라, 버려라, 다 비워라, 그것이 너무 어렵게 마음을 쉬고,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론 이참으로는 그렇게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이참 사참으로 비워야지 되거든요. 그러려면 우리가 마음도 비워야지 되고 물질에의 욕망도 비워야지 되고 우리가 갖고 있는 부도 내 게 아니거든요. 죽을 때 입는 염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돈 못 갖고 가는 거에요. 빈 손으로 갑니다. 아무리 욕심을 내도 한 평도 안 되는 땅에 묻힙니다. 아파트가 60평 80평 하지만 잠잘 때 그 넓은 방 다 돌아다니면서 안 자거든요. 그냥 한 군데에서 잡니다. 소유욕, 조금만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그것이 간단한 거 같지만 그것이 부처님이 비우고 돌고 쉬고 하는 의미가, 너무 거창하게 마음을 비우고 비운 마음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이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 일상적인 삶 속에서 우리 삶의 욕심, 많이 갖고자 하는 마음도 비우고, 버리고, 이것이 결국 내 마음을 비우는 것과 같이 합일이 될 때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는 불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틀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저널: 초두에 1000일 기도하신 지가 반이 넘으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봉은사 주지 스님 맡으신 지 이제 500일이 넘으신 거 아니겠습니까?
명진 스님: 그렇죠.
아침저널: 그럼 그 동안에 봉은사 주지스님 맡으시면서 많은 변화를 꾀하신 것으로 저희들이 세간에 알고 있는데요. 어떤 점들 하셨는지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를 들어올 때 누가 물었습니다. 들어가시면 어떻게 봉은사를 꾸려나가시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한 대답이 아침 예불 잘 모시고 아침에 바로 공양을 하고, 그리고 공양 끝에는 마당 청소하고 그렇게 살겠다. 그 때 그 분, 물은 분이 그거 너무 당연한 걸 저걸 가지고 어떻게 봉은사 가서 새로운 불교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낼 것인가 그랬는데 사실 제가 와서 한 건 그거밖에 없습니다. 아침 예불 안 빠지고, 아침에 공양 안 빠지고, 또 아침밥 먹고 나면 대웅전 앞으로 해서 진여문까지 마당 쓰는 거 그거 세 가지는 거의 안 빼놓았습니다. 사실은 예불을 모시고 맨날 스님들이 조석예불하고 공양만 안 빠져도 잘하는 거다,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는 전혀 그 의미를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스님들도 그러는데 아침 새벽 예불 나오려면 저녁에 잠자리가 편해야지 됩니다. 일찍 자야지 되요. 그리고 아침 공양을 나와서 하려해도 다 자기 생활 질서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와서 500일동안 하루에 세 번씩 가서 보통 한 번에 300번씩 절을 하니까 합쳐서 천 번이 되죠. 한 번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늦어본 적이 없고. 이런 기조가 전체 스님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죠. 도회지에서 수행 생활 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거든요. 사람 만나면 늦게까지 얘기를 하게 되고 음식 자리에 가면 음식도 먹어야 되고, 그런데 아침에 새벽에 예불을 나오려면 저녁 음식자리가 길어지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같이 사는 대중스님들이 강원에 처음 들어가서 초심 때 배우는게 치문이거든요. 봉은사 사는 게 꼭 강원 초심반에서 공부하는 거 같다, 그렇게 엄격하다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도심에서도 이런 수행자의 모습으로 살 때, 나는 특별한 다른 뭐 방법을 선택 안하더라도 우리가 옛날 스님들이 공부했던 방법으로 수행하고 기도하고 공부하고 정진할 때 그것이 바로 포교고, 그런 모습을 신도님들 보면서 감동을 하고 더 열심히 사찰에 나올 수 있는 그런 계기는 법문을 잘하고 포교를 잘하고 조직을 잘하고 있는 데 아니라 스님 각자 각자가 부처님 말씀 에 의지해서 진실하게 정성스럽게 기도하고 참선하고 염불하고 하는 데, 사찰 운영의 묘가 특별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아침저널: 재정의 투명화 문제도 상당히 세간에 알려져 있는데요.
명진 스님: 재정 투명화는 사실은 본래부터 투명해야 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내가 머리를 기르고 청바지 입고 위에 양복을 걸치고 있다면 아무리 훌륭한 부처님 말씀을 한다 하더라도 신도들이 제 앞에 와서 돈 놓고 절 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있으니까 부처님 제자이기 때문에 부처님 제자로서 저런 말씀을 하는구나, 그래서 와서 절을 하고 돈도 놓기고 존경도 하는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들어오는 돈이든지 절에 들어오는 돈이든지 일단은 공금입니다. 부처님 돈이에요. 개인 돈이 없어요. 어느 스님이 어느 자리에서 골프 얘기가 나오니까 스님들도 사생활이 있지 않느냐, 골프 치는 거 가지고 너무 한다 이런 얘기를 내가 전해들었어요. 그런데 스님은, 일단 출가한 삭발한 스님은 사생활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운동은 좋아합니다. 골프는 못 치지만 다른 운동은 좋아해요. 수영도 잘하고, 그런데 그럴 때마다 미안한 생각을 하는 거죠. 공부해야지 되는데, 재미가 있으니까 다른 운동도 좀 하거든요. 탁구도 잘 치고, 스노우보드도 잘 탑니다. 그런데 그런 걸 하면서도 참 미안하다, 사생활이니까 괜찮다 이건 아니라는 거죠. 미안하고, 재미 생활을 위해서 쓴다는게 참 미안스럽죠. 그런 마음 자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자기 생활을 끌고 나간다면 크게 신도들에게 실망을 줄 일이 없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신도들도 어느 선에서 이해를 하는데, 재정 투명성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런 미안한 마음, 너무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는 것이, 시주돈이다 이거, 그럼 그 돈을 투명하게 신도들이 믿을만하게 써줘야지 만이 신도들도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구나 그런 믿음이 생겨야지만이 신도들이 더 많이 협조를 하고 그 많은 협조 속에서 사회에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기여도가 높아지면 그 만큼 영향력이 생기고 영향력이 생기면 그만큼 이 사회에 부처님의 사랑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에요. 그런데 지금 현재 불교의 모습이 사회활동이라든가 아니면 복지 부분이라든가 아니면 대북 관계 북쪽 지원사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른 종교에 비해서 얼마나 미약한가, 제가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대북 관계 지원을 하는데 교회나 카톨릭에서 지원하는 거하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우리 불교에서 지원하는 것은. 그런 부분까지도 앞으로 봉은사가 신도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런 신뢰 속에서 세가 확장이 되고 한다면 얼마든지, 천만 불자라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치고 불교적인 영향을 안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기독교인이고 카톨릭이라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게 불교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재정 투명화를 할 때 예산이 100억대였습니다. 강남의 조금 큰 교회 전부 300억 500억 됩니다. 봉은사가 조계종에서 제일 재정이 큰 절입니다. 그런데 100억대가 겨우 넘은 겁니다. 물론 물질로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그러나 그만큼 신도들이 믿고 갖다 스님들에게 헌공을 한 거거든요.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겁니다.
아침저널: 말씀하셨는데 지금 사회에서의 공과 사의 문제, 도덕성에 대한 문제와 연관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 요즘 청소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돈이라고 하는데 말이죠. 가치 기준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정립에 대한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죠.
명진 스님: 제일 참 중요한 문제이거든요, 도덕이라는 게. 거짓말을 하지 말자, 참 쉬운 얘긴데, 너무 거짓이 횡행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사회 지도층에서 잘못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러면 이건 내가 잘못했다, 시정을 하고 고치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거짓말을 하다 보니까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 또다른 거짓말을 해야지 되고, 또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다 보니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번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삼성의 문제도 결국은 처음에는 전부 잡아떼었던 것들이 나중에 다 사실로 드러나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국민들은 사실은 허탈감을 느낍니다. 알게 모르게 엄청난 상처를 받고, 돈이 있으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뇌물수수, 공여 이런 죄들이 전부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그런 부분들이 다 결국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사회 가치 기준이 없어져 버리는 겁니다.
아침저널:
최근에 쇠고기 협상 관련 문제라든가 정부 정책 엇박자 오락가락하는 문제 같은 건 어떻게 보세요?
명진 스님: 그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죠.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하고 비서관들을 임명할 때 재산 조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처음에는 그런 일이 없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이동관 대변인 같은 경우 사실은 동아일보의 기자였거든요. 저널리스트, 언론인인데 언론의 역할에는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어디 땅을 샀는데 그걸 위장전입을 했다던가, 그리고 자기나라의 국민의 주권을 포기하고,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얻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험혜택을 또 받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치사하다고 할 정도로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별로 크게 문제를 안 삼는 지도부.
아침저널: 나중에 야당이라든지 언론의 공격을 받아서..;
명진 스님: 이번에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뽑을 때, 위장전입이나 위장취업이나 부동산 투기 내지는 표절 같은 것을 한 가지라고 한 사람이 아니면 안 뽑는다 이렇게 뽑은 거 같아요. 안 그러면 어떻게 하나같이...그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행위를 했을까. 물론 80년대에 조금이라도 잘 살아보려고 아파트 하나 더 사보려고 했거나 이런 경우 있습니다. 주민등록 옮겨서 시골에 땅 사놨다가 얼른 땅 값 오르기 기다리는 거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공직에는 나가면 안 됩니다. 그것이 법적으로 크게 처벌받을 일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사회지도층이 되었을 때, 이 좁은 땅덩어리에 어디에서 땅값 오른다 그래서 다 몰려가서 땅을 사가지고 오르기 기다렸다가 이익을 취하는 그런 부도덕한 사람이 공직에 들어선다면 나라의 도덕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뭘 가르칩니까. 전혀, 그게 분노가 되는 거에요.
아침저널: 명진 스님 말씀은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이 좀 상당히 훼손되어 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거네요.
명진 스님: 거의 도덕의 파괴가 앞으로 얼마나 비극적인 사태를 불러올 것인가, 앞으로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 것인가. 거짓말도 괜찮고, 뭘 해도 괜찮은 거야. 남을 속여도 괜찮아, 나중에 아니라 그러면 돼, 이게 과연 올바른 사회인가. 뉴욕 타임스, 외국 신문에서 한국 국민은 먹고 살기 위해서 부패를 선택했다, 이게 그 당시 제목이었습니다.
아침저널: 지난 대선 때요.
명진 스님: 그게 비극이란 거죠.
아침저널: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지금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실질적인 계획을 갖고서 청와대에서 한다는 입장이 굳건하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가 실지로 이명박 정부 대통령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게 시민단체라거나 종교계에서 반대한다 그래서 관철 안 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하지 않겠습니까?
명진 스님: 엄청난 저항같은 것들에, 아마 저는 그렇게 봅니다. 만약에 지금 정권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아마 대단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아침저널: 종교계 뿐만이 아니라 국민적 저항까지도요.
명진 스님: 그렇죠. 그런데다가 이 정권이 그동안 두 달, 한 70일 되었지 않습니까. 70일동안 긍정적이고 잘한다, 정말 우리가 동의할 수 있다 이런 도덕성을 획득했다면 아마 운하 추진하는데 탄력을 얻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항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고. 그런데 지금 정권 자체가 도덕적으로는 조금도 용납이 안되는, 실용정부가 그러는데 실용이라는 것이 닥치는 대로 전혀 도덕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물적 가치만 추구하는 것이 실용인가, 이런 의심이 들 정도로 도덕적 철학적 가치는 부재한 정권이라고 보는 거죠.
아침저널: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요. 산업화 시대, 이념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실용의 시대라고 새로운 흐름이다 강조하면서 표를 얻었던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명진 스님: 실용의 시대라고 해서 표를 얻었는데, 투표장에 안 나간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체 국민 3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정권이 탄생을 했는데 물론 야당과는 500만표 이상 차이가났었지만 실제로 국민 입장에서는 그것이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그 부분도 지금 정권에서는 겸허하게 생각해야 될 부분인데 그것을 무시하니까 결국은 지금도 광우병 문제도 실제 알고 보면 거짓말로부터 비롯된 겁니다. 말바꾸기로부터. 그러면 일반적으로 한나라당에서 전 정권에서도 광우병에 문제가 없다, 빨리 수입을 해라 이랬으면 괜찮아요. 그런데 지난 번 정권에서는 안된다, 계속 반대를 했는데 갑자기 미국 방문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타결을 보았단 말입니다. 이것은 국민의 건강, 물론 광우병이라는 것이 확산이 돼서 콜레라나 전염병같이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새우깡에 쥐머리가 하나 들어갔다 그래서 새우깡을 다 수거해야 될 필요가 없는 거에요.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다 조심하고 예방하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런 거 없이 몇 개월 이상 된 소까지 수입을 한다고 해놓고는 희희낙락하면서 왔거든요. FTA만 타결하면 된다고. 그런데 결국 국민의 건강, 국민의 생각은 전혀 생각을 안하고 그냥 실용적 가치만 가지고 결국은 타결보고 온 것이 이명박 정부, 너무 쉽게 생각했다, 국민들을. 그러다보니까 학생들이 동원한다고 동원을 합니까. 그 학생들이 모여서 2만이 되고 3만이 된 거는요, 이건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되요. 그런데 거기서 무슨 불법단체 선동을 해서 애들이 철없이 나선 거다, 놀 데가 없어서 거기 간거다, 이게 결국은 뭐냐 하면 내가 땅을 사랑해서 땅 샀다, 이런 사고입니다. 그 정도에요. 말도 할 줄 모르고 깊은 사고와 숙고가 없이 나오는대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정치 지도자, 나라의 지도자로서는 앉으면 안 될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앉아있다면, 이건 비극입니다. 국가적인 비극이고 국민의 비극입니다.
아침저널: 다른 문제를 짚어서요. 현재의 종단 문제라든가 종단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 그런 문제에 대해서 명진 스님 부처님 오신날 맞아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명진 스님: 제가 봉은사 주지 입장으로서 너무 크게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일단은 부처님을 수행했던 소유하지 않은, 욕심이 없는 이런 모습과 수행하는 자세, 수행이라는 것이 비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을 통해 각성의 세계로 가는 것이거든요. 내면의 성품이 참으로 비어져 있고, 참으로 청정하고, 참으로 빛나는 광명으로 꽉 차 있고, 일체 걸림이 없고, 그래서 불 법 승 삼보가 대광명과, 청정함과, 일체 걸림이 없는 대무애가 더불어 나의 마음 속에 항상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 길이 부처님 오신 날 지극한 뜻이 되지 않겠는가.
아침저널: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불교방송 듣고 있는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명진 스님: 모든 아는 것과, 모든 지식을 다 내려놓고 텅 비어져 있는 허공같이 충만하게, 비어져 있는 허공이 오묘함이 있는 충만으로 꽉 찬 거 같은 그런 세계 속의 깨달음을 이번 부처님 오신날 다들 느끼시길 바랍니다.
아침저널: 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